교회가르침

주교회의 담화제18회 교육 주간(2023년 5월 22-28일) 담화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3-05-17 조회수 : 1244

제18회 교육 주간(2023년 5월 22-28일) 담화

친교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가톨릭 교육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친교(코이노니아, koinonia)는 교회의 전통이자 영성입니다. 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성삼위께서 보여 주시는 친교를 세상 안에서 재현하는 존재입니다. 교회 구성원인 우리도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직장이 친교 정신으로 가득한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합니다. 또 친교는 오늘날 교회가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친교, 참여, 사명 가운데 첫째 단계이며 출발점입니다. 이에 이번 제18회 교육 주간에는 친교 영성을 전파하고 친교 공동체 건설에 참여할 여러분의 사명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친교는 복음화 사명의 결실입니다. 여기서 친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이루시는 완전한 삼위일체 일치를 닮는 것을 말합니다. 또 친교 영성은 삼위일체 친교를 알고 닮고 살아가는 신앙인의 능력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친교 영성을 실천한다는 것은 이웃과 모든 피조물을 하느님의 한 가족으로 여기는 것(에페 2,19 참조), 그들을 친교의 정신으로 대하는 것, 그들의 기쁨과 고통, 희망과 요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고 함께하는 것, 그들의 긍정적이고 선한 면을 하느님의 선물로 여기는 것, 그리고 그들을 위하여 양보하고 짐을 덜어 주며(갈라 6,2 참조),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새천년기」 43항). 


친교 영성은 우리 교육의 목표입니다. 친교 영성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연구소, 수도회와 교구의 교육기관에서 구현할 중요한 교육 목표입니다. 특별히 가톨릭 교육 기관에서 교육자와 피교육자 사이,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 기관과 지역 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 모든 피조물 사이에서 친교의 영성이 잘 구현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친교 영성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경청하고 배려하며, 친교 공동체 형성을 위하여 기꺼이 협력하는 것이므로, 우리 교육을 더 가톨릭답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는 친교 교육자입니다. 우리는 자기가 속한 가정, 학교, 직장, 교회, 세상 안에서 삼위일체의 친교가 무엇이고 참된 친교를 이루기 위하여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교육자입니다. 친교 교육자로서 우리는, 일반 교육자와 달리, 어린 학생이나 성인들을 교육할 때마다 참된 친교가 이루어지는지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교육의 기회를 활용하여 참된 친교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증진할 수 있는지 알려 주고 학생들이 하느님의 친교로 모이도록 동반합니다.


사랑하는 교육자 여러분께 친교의 사도이자 교육자로서 다음 사항을 실천하자고 제안합니다.


◯ 친교의 교육 환경을 조성합시다. 친교 영성은 친교의 환경 안에서 성장합니다. 가정과 학교, 직장, 교육 현장에 친교의 분위기가 가득하도록, 누구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따뜻하고 밝고 생기 넘치는 신앙적 친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갑시다.


◯ 친교의 교육자들을 양성합시다. 친교 영성을 실천하고 친교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전적으로 교육자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가정, 학교, 수도회, 교구 안에서 교육을 책임진 이들은 교육자들의 전문적 역량뿐 아니라 그들의 영적인 건강과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여야 합니다. 교육자들이 성경과 교리 교육, 기도와 성사, 미사와 전례 안에서 친교 영성을 깊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영성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줍시다.


◯ 친교의 교육 공동체를 만듭시다. 우리가 복음화 사명을 실천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친교 영성을 실천하는 공동체의 형성을 목표로 합니다. 친교 공동체는 친교 영성을 지닌 이들, 특히 교육자들을 통하여 촉진됩니다. 교육자로서 각자 속한 여러 공동체 안에 사랑, 나눔, 배려, 책임, 참여와 같은 친교 원리를 제도화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도록 합시다.


끝으로, 여러분과 공동체에 삼위일체의 하느님께서 친교의 은총과 복을 충만히 내려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2코린 13,13). 


 


2023년 5월 교육 주간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문창우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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