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담화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담화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담화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전쟁 종식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려했던 비극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생명의 터전이 죽음과 파멸의 전쟁터로 돌변하였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와 난민이 발생하였으며, 무엇보다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가 희생되었다는 비보에 슬픔을 금하지 못합니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과 해악을 미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3월 2일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회심과 기도로써 주님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올해 재의 수요일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기도와 단식의 날로 모든 이를 초대하시며 “우리가 모두 형제임을 느낄 수 있도록 기도하고, 하느님께 전쟁이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하자.”라고 거듭 호소하셨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다시 한번 “모든 전쟁 행위는 하느님을 거스르고 인간 자신을 거스르는 범죄”이며, “이는 확고히 또 단호히 단죄받아야 한다.”(사목 헌장 80항)라는 교회의 가르침을 천명합니다. “현대전의 위험은 과학 무기, 특히 원자 무기, 생물학 무기 또는 화학 무기의 보유자들에게 이러한 범죄 행위를 저지를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기” (『가톨릭 교회 교리서』, 2314항)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전쟁의 광기가 아닌 모든 합리적 방법을 강구하여 하루빨리 이 비극을 종식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형제자매들과 우애와 인류애로 연대합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사순 시기를 보내는 모든 형제자매에게 긴급히 호소합니다. 전쟁으로 고통받고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을 모든 이에게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다 함께 기도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합시다.
사랑과 생명의 원천이신 주님, 저희를 구해 주소서!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2022년 3월 14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 용 훈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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