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르침

교구장 담화교황님 방한 교구장 특별 담화문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4-03-11 조회수 : 1195

교구장 특별 담화문

교황님의 청주교구 사목 방문을 환영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1. 2014년 3월 10일, 로마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한국을 방문하신다고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교황님의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을 겸한 한국 천주교회 사목 방문은 우리 청주교구에 특별한 기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황님께서 청주교구 역사상 최초로 충청북도에 친히 오시어 청주교구를 사목 방문하시기 때문입니다. 교황님께서는 8월 16일 오후에 청주교구 내 꽃동네를 방문하시어 ‘장애아동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토록 큰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교황님의 청주교구 사목 방문을 교구 모든 신자들과 함께 기뻐하며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2. 한국 땅에 최초로 천주교가 전래된 것은 1784년이며, 청주교구가 위치한 충북 지역에 천주교가 전래된 것은 1785년입니다. 이 땅에 전래된 천주교는 100여 년간의 길고도 혹독한 박해를 받았고 일만여 명의 순교자를 배출하였습니다. 일만여 명의 순교자들 중 지난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방한하시어 시성식을 통해 103분을 성인품에 올리셨습니다. 한국천주교회 103위  성인들 중 우리 충북지역 출신 성인은 장주기 요셉, 남종삼 요한, 황석두 루카 세분이 계십니다. 또한 금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방한 중에 서울에서 시복식을 거행하실 ‘하느님의 종 124위 순교자’ 중에는 영광스럽게도 우리 충북지역과 관련된 13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또한 청주교구의 경사요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교황님께서 방문하실 청주교구 내 음성 꽃동네는 한국 천주교회의 대표적 종합복지시설입니다. 음성 꽃동네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곧 아기 입양시설인 ‘천사의 집’부터 호스피스 시설인 ‘임종의 집’까지 다양한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꽃동네를 방문하시어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꽃동네 장애아동들’을 만납니다. 장애아동들은 두 번 버려진 아이들입니다. 한 번은 부모로부터 장애아로 태어났기 때문에 버려지고, 또 한 번은 장애아 입양을 꺼리는 한국 사회의 풍토 속에서 아무도 입양하는 이가 없기 때문에 버려진 것입니다. 교황님의 이런 장애아동들과의 만남은 “여인이 제 젖먹이를”, “제 몸에서 난 아기”를 설령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이사 49, 15)고 말씀하신 하느님을, 어머니 사랑보다 더 큰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2011년 보건복지부 통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국 장애인 수는 총 252만여 명이며, 이중 12세 미만의 장애아동 수는 4만 2천여 명입니다. 교황님께서 우선적으로 장애아동들을 만나시듯이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장애인들, 특히 장애아동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더욱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청주교구가 장애아동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4. 또한 교황님께서는 청주교구 사목 방문 중 꽃동네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수도자들과 만남’을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수도자들과 만남 중에 교황님께서는 수도자들과 함께 교회 공적 기도인 성무일도를 바치실 것입니다. 이 성무일도가 유향연기처럼 하느님 대전에 올라가, 한국 교회는 물론 청주교구의 쇄신과 성장, 그리고 남북의 평화와 통일이 앞당겨지는 은총이 내려지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교황님과 수도자들의 만남이 수도자들에게 큰 기쁨과 위로가 되고, 한국 천주교회의 수도성소 증가에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5. 그리고 교황님께서는 청주교구 사목 방문 중 꽃동네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평신도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가지실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회 역사를 보면 평신도들은 이 땅의 복음화에 특별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진리 탐구로 자생하였고, 목숨을 바쳐 100여 년간의 모진 박해를 이겨냈습니다. 오늘날도 평신의 역할은 지대합니다. 교황님과 평신도 지도들과의 만남이 평신도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됨은 물론, 나아가 이 땅의 복음화와 아시아 선교, 특히 중국 선교와 북한 선교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역사적인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6. 교황님의 한국 방문과 청주교구 방문은 하느님의 은총이며 우리 모두의 기쁨입니다. 먼저 교황님의 한국 방문이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함께 열심히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교황님 방문의 기쁨을 이웃과 나누고, 정성을 다하여 교황님을 영접할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준비는 교황님의 방문을 우리 삶을 쇄신하는 계기로 삼는 것입니다. 특히 시복되시는 124위 순교자들 중 이 지역과 관련되신 13위를 기억하고, 그분들의 순교정신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순교자들이 목숨을 바쳐 하느님을 섬기셨고, 박해하는 이웃에게까지도 사랑을 실천하셨듯이, 우리도 “말씀과 성체 중심의 삶을 살며” “가장 작은 이를” 섬기며 지역선교와 북방선교에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교황님의 청주교구 방문을 오묘히 섭리하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교황님의 한국 방문이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 앞당겨지는 은혜가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4. 3. 11. 

청주교구 교구장  장 봉 훈 가브리엘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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