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어를 수집하는 주인공 애니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어린이소설이다. 주인공 애니는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조용하고 생각이 깊으며 배려심 많은 여학생이다. 애니의 학교에는 졸업생들이 졸업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초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는 오랜 전통이 있는데, 올해 졸업생은 자신을 표현해 주는 무언가를 창작하여 반 아이들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과제를 받는다. 저마다 다른 성격을 지니고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반 친구들이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소개할 과제를 준비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아이들은 자기가 즐기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자신의 생각을 훌륭하게 발표해 낸다.

이 책의 소제목은 학교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애니가 겪은 사건과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독자는 애니가 겪는 일상생활을 통해 또래 아이들의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야기의 배경이 미국이지만 자폐 동생이 있는 친구, 이혼 가정의 친구,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이야기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 친구와의 관계, 이성에 대한 호기심 등도 누구나 공감이 가능하다.

이 책은 자기 찾기, 화해와 용서, 자기 개방 등이 자연스럽게 스며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성장 소설이다. 책 말미에 ‘이야기 나누기’를 실어주어 자기가 무얼 잘하고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지내는 친구들에게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도록 이끌며 지금 친구 관계로 어려움을 겪거나 자존감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 무엇이 중요한지 질문하도록 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또한 ‘단어모음’에 애니가 모은 단어들을 실어주어 애니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를 어떻게 선택하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배울 수 있고, 나만의 표현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나요? 친구 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 친구의 실수를 용서해 주는 아이들, 자기를 놀리는 아이들에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대응하며, 자신의 보물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여기에 있어요. 이 책은 지금 친구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여러분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 줄 거예요.

만약에 내가 주인공 애니처럼 단어를 모은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 ‘공감sympathy’이라는 단어를 수집했을 것 같다. 이 책은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어 주인공과 함께 우울하기도 했다가 뿌듯하기도 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