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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레미야서 쉽게 읽기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3-07-07 조회수 : 900


예레미야서 쉽게 읽기




지은이: 안소근 수녀

출판사: 성서와함께

출간: 2023-06-27

페이지: 216

제본형태: 반양장

판형: 13.5-20.5cm

ISBN-13: 9788976354167



예레미야서에 쉽게 다가가게 해주는 길잡이


다른 예언자들도 그렇지만 특히 예레미야의 경우 예언자의 삶과 그의 예언은 뗄 수 없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는 주로 요시야, 여호야킴, 치드키야 시대에 활동했는데, 예언자의 운명은 그가 전한 말씀과 같은 운명을 겪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예언자의 삶을 평탄하게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언자는 그 험난한 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갔습니다. 그가 자신의 사명을 버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서 그를 지켜주셨기 때문입니다.

‘야훼께서 던지다, 급히 보내다’라는 뜻이 내포된 예레미야의 이름처럼, 그가 활동한 시기(기원전 627-587년)의 유다는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여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밖으로는 바빌로니아와 이집트의 세력 다툼이 치열했고, 안으로는 우상숭배 등의 불의한 행실과 부패가 극에 달했습니다. 성경의 다른 예언자들처럼 예레미야 역시 회개를 호소하면서 하느님의 심판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배신자, 거짓 예언자로 몰려 죽을 위기도 여러 번 겪으며, 결국 조국이 멸망하고 백성이 포로로 끌려가는 모습까지 목격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예레미야는 ‘파괴와 징벌’ 뿐 아니라 유배 이후에 주어질 ‘회복과 위로’의 신탁을 전하면서 ‘새 계약’을 선포합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허물을 용서하고, …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시며”(예레 31,34),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어”주십니다(31,31).

총 52장의 예레미야서는 그 분량이나 내용에 있어서 만만치 않은 책입니다. 하지만 이미 《이사야서 쉽게 읽기》와 《열두 소예언서 한 권으로 읽기》로 독자들을 만난 안소근 수녀는, 이번에도 예레미야서를 잘 아는 이가 차근차근 설명해 주듯이 독자들의 예레미야서 읽기를 도와줍니다. 《예레미야서 쉽게 읽기》는 예레미야서의 핵심 본문을 충실히 해설하고, 예레미야서를 읽는 데 꼭 필요한 중요한 역사를 소개해줍니다. 또 이 모든 이야기를 통해 예레미야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신학적 주제를 짚어줍니다. 예레미야서를 읽는 데 필요한 지식을 하나하나 알려주어, 쉽게 읽고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이 책은 예레미야서에 다가가려는 많은 독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책 속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길이 평탄하지 않음을 예레미야서는 숨김없이 보여줍니다. 왜 평탄할 수 없을까요? 예레미야는, 그 평탄치 않은 길을 어떻게 걸어갔을까요? 그가 이 길을 계속 걸어갔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_7쪽

 

“그분께서 영원히 분노하시겠는가? 끝까지 진노하시겠는가?”(3,5)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너그러우시다는 것을 빌미로 결단을 내리지 않고 모호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에서 “여러분은 언제까지 양다리를 걸치고 절뚝거릴 작정입니까?”(1열왕 18,21)라는 엘리야 예언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때에도 백성은 엘리야에게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하지요. 그들은 드러내놓고 하느님을 떠나 바알을 선택하지는 않지만, 마음은 이미 바알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_40쪽

 

무엇에 의지할까요? 이것이 예레미야서의 문제이고, 예언자 예레미야의 문제이며, 특히 예레미야의 고백록들에서 다뤄지는 문제입니다. 이제부터 이스라엘이 그리고 예레미야가 하느님 아닌 다른 어떤 것에 의지할 때, 하느님은 의지하는 그곳을 무너뜨리심으로써 오직 당신께만 의지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미 예레미야는 가족도 믿을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듭 거치며 모든 안전을 다 잃으면서도, 오직 하느님의 말씀만은 끝까지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것이 예언자의 운명입니다.

_86-87쪽

 

“그들이 너에게 돌아올망정 네가 그들에게 돌아가서는 안 된다”(15,19). 하느님은 한 걸음도 양보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 충실하고자 한다면, 하느님을 저버린 이 세상과 타협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하여 즐기지 않고(15,17 참조) 초상집이나 잔칫집에도 가지 않았던(17,5.8 참조) 예레미야의 삶은, “내가 지금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하느님의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것입니까? 내가 아직도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것이라면, 나는 더 이상 그리스도의 종이 아닐 것입니다”(갈라 1,10)라고 말하는 바오로의 처지와 같습니다.

_93-94쪽

 

“너희는 내가 너희를 유배 보낸 그곳에서 그 성읍의 평화를 구하고, 그 성읍을 위하여 주님에게 기도하여라. 너희의 평화가 그 성읍의 평화에 달려 있다”(29,7). 언젠가는 바빌론이 멸망할 것이고 그때에 유배 간 이들이 돌아오게 되겠지만 지금은 그때가 아닙니다. 이어서 언급되는 거짓 예언자와 점쟁이들은 유배가 곧 끝나리라고 말하는 이들입니다. 예루살렘에서 하난야가 치드키야에게 헛된 희망을 주었듯이(28장), 유배 간 이들 가운데에도 거짓 예언자들이 있었습니다. 임금이나 백성이나 듣고 싶은 말에만 귀를 기울일 때, 그런 마음에 영합하는 세력은 늘 있게 마련입니다.

_157-158쪽

 

인간의 마음이 이렇게 무디기에 하느님의 “평화를 위한 계획”은 멸망과 유배를 거쳐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백성은 실패를 겪고서야 하느님을 찾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거기에서”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게 될 때, 하느님은 그들의 운명을 되돌리시고 평화를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멸망은, 백성이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게 되기 위한 마지막 길이었습니다. 그것은 구원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마지막 계획이었습니다.

_161쪽

 

그들은 또다시, 하느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하여 내리시는 모든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겠다고 맹세합니다(42,5). “그분의 응답이 좋든지 나쁘든지 우리는 그분께 순종하겠습니다.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면, 우리가 잘될 것입니다”(42,6). 이제야 드디어, 적은 수의 백성이나마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되는 것일까요? 예레미야서의 마지막에 이르러, 이제 백성은 변화되었을까요?

_194쪽


목차


시작하는 글 “당신 손에 눌려”(15,17) 

예레미야 예언서 본문 읽기

01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1,5) 

02 “네 젊은 시절의 순정”(2,2) 

03 “배반한 자식들아, 돌아오너라”(3,22) 

04 “주님의 집 대문에 서서”(7,2) 

05 “유다 임금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 제사년에”(36,1) 

06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 띠”(13,10) 

07 “아내를 얻지 말고”(16,2) 

08 “안전한 땅에만 의지한다면”(12,5) 

09 “네가 그들에게 돌아가서는 안 된다”(15,19) 

10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17,5) 

11 “내려와 보시라지!”(17,15)

12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18,6) 

13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20,9) 

14 “유다 왕궁으로 내려가서 이 말을 전하여라”(22,1) 

15 “예언자들에 대하여”(23,9) 

16 “바빌론 임금을 섬기십시오”(27,17)

17 “유배자들에게 말씀하신다”(29,4)

18 “새 계약”(31,31)

19 “이 땅에서 사람들이 밭을 사게 될 것이다”(32,43) 

20 “치드키야는 …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37,2) 

21 “아히캄의 아들 그달야”(40,6)

22 “이민족들을 두고”(46,1) 

23 “치드키야 임금 제십일년”(52,5)

참고 문헌 



지은이: 안소근 수녀

안소근 수녀는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소속 수녀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서울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과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수학하고 성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서울 가톨릭 교리신학원에서, 2013년부터는 대전 가톨릭대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한국 대표이며 주교회의 용어위원회 총무, 신앙 교리 위원회 위원, 성서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학대전』번역·간행위원이기도 하다. 2017년(연구상), 2019년(번역상), 2021년(본상) 한국 가톨릭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그간 약 50권의 저서와 역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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