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주교들, 교회를 위한 협력 다져

- ‘2027년 세계청년대회’, ‘한일 사제 교류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 다뤄 -

제26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이 2024년 11월 12일(화)부터 14일(목)까지 광주대교구에서 열렸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와 ‘한일 사제 교류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모임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포함한 한국 주교 25명과 일본 주교회의 부의장 우메무라 마사히로 주교를 포함한 14명이 참가하였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불참한 기쿠치 이사오 추기경 임명자(일본 주교회의 의장, 도쿄 대교구장)는 영상으로 인사를 전하였다.

▲ 2024.11.13.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한일 주교들

한일 주교들은 이번 모임을 통하여 양국 주교들이 새로운 세대로 많이 교체되어 모임의 분위기가 변화되었다는 느낌을 공유하였다. 아울러, “이번 모임에서 일본에 파견되었던 선교 사제의 경험들을 공유한 것은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한국 교구들이 일본에 선교 사제를 파견하는 것은 일본 교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제를 파견한 한국 교구에도 영적 유익이 되므로, 앞으로도 선교 사제를 통한 교류가 계속되기를” 희망하였다. 
한편 50명이 넘는 한국의 사제를 일본에 파견할 수 있게 된 것은 그간 한일주교교류모임을 통하여 양국 주교들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잘 이루어졌기에 가능하였다고 평가하며, 이 모임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잘 살아가기를 기대하였다.

▲ 2024.11.14. 광주대교구 한국레지오마리애 기념관. 전체 회의에서 한정현 주교(대전교구 보좌주교)가 그룹 토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모임 첫날인 12일(화) 오후에는 양주열 신부(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역 조직위원회 사무총장)가 ‘2027년 세계청년대회의 개요와 준비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였다. 

양주열 신부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이며, 비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대회”로서 “다양한 종교와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아시아의 대한민국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선포하는 기회”라며, 일본 교회에 많은 관심과 협력을 요청하였다. 

▲ 2024.11.12. 주제 발표를 하는 양주열 신부

   
▲ 2024.11.12. 양주열 신부의 주제 발표 후 질의 응답에 참여한 한일 주교들

13일(수) 오전에는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히로시마 교구장)와 나카노 히로아키 주교(가고시마 교구장)가 ‘한국 사제가 파견된 일본 가톨릭 교구 주교의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이어 김기영 신부(부산교구 몰운대 본당 주임)와 송형근 신부(광주대교구 우수영 본당 주임)가 ‘일본에 파견된 한국 사제의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 2024.11.13.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왼쪽)와 나카노 히로아키 주교가 발표하고 있다.

▲ 2024.11.13. 김기영 신부(왼쪽)와 송형근 신부가 발표하고 있다.

▲ 2024.11.13. 발표가 끝난 후 질의 응답 시간에 이기헌 주교(전임 의정부교구장)가 질문하고 있다.

13일(수) 오후 5시에는 산정동 성당에서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의 주례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였다.

▲ 2024.11.13.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미사를 주례하는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가운데)와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왼쪽), 주교회의 부의장 김종수 주교

▲ 2024.11.13.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옥현진 대주교가 강론하는 동안 강론 번역문을 보고 있는 일본 주교들

14일(목) 오전에는 전체 모임, 그룹 토의가 이어졌으며, 전체 회의를 끝으로 모임을 마쳤다.

한편, 이번 모임의 공식 일정에 앞서 한일 주교들은 12일(화) 오전에 숙소 인근 광주대교구 호남동성당에서 강우일 주교(전임 제주교구장)의 주례로 미사를 거행하였다. 강우일 주교는 양국 주교들에게 하는 강론에서, “양국 주교회의 구성원 거의 전원이 귀중한 시간과 경비를 들여 모이는 이 소중한 만남을 가볍고 부담 없는 자리로 머물게 하기보다는, 한일 양국의 백성이 짊어지고 살아온 양심적, 윤리적, 경제적, 사회적, 역사적 십자가의 여정에 우리 주교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경청과 공감, 연대와 참여를 모색하고 실천해왔는지 성찰하는 자리로 성숙해 가게 하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 2024.11.12. 광주대교구 호남동성당에서 거행된 미사에서 강우일 주교가 강론을 하고 있다. 

미사 후, 한일 주교들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이 묻힌 국립5·18민주묘지(광주시 북구 민주로 200)를 방문하여 참배하였다. 

▲ 2024.11.12.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자 5.18.민중항쟁추모탑으로 걸어가고 있는 한일 주교들

▲ 2024.11.12. 국립5.18.민주묘지 5.18.민중항쟁추모탑에서 분향 후 묵념하는 한일 주교들 

올해로 스물여섯 번째 열린 한일주교교류모임은 한일 양국이 공통의 역사 인식을 계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1996년 2월 ‘한일 교과서 문제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한국 주교 세 명과 일본 주교 두 명이 일본에서 첫 모임을 가진 이래, 참가 주교가 40여 명에 이르는 모임으로 확대되어 해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개최되고 있다.